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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PHEV 슈퍼카,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런칭 현장 취재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의 '테메라리오' 가 한국에 정식 출시된다. 기존 엔트리 미드십 '우라칸'의 후속 차종이자, 람보르기니가 공개하는 두 번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카다. 테메라리오의 공식 출시와 함께, 람보르기니는 하이엔드급 브랜드 중 최초로 전 고성능 PHEV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황소자리의 심장을 향하다라는 뜻의 '디레지오네 코르 타우리' 이는 람보르기니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 전략으로, 2021년 이래 10년 뒤 발생하는 차량당 탄소 배출량의 4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 과제로 남겨진 전동화라는 숙명은 슈퍼카 브랜드도 피해 갈 수 없다. 오랜 충성고객들이 바라오던 감성적 자극과는 다른 길, 다만 사변적으로 람보르기니를 바라보는 시각은 살짝 다르다. 람보르기니는 과거에서부터 극한의 공학 기술을 품은 기술력의 집약체와 같았다. 친환경차의 다양한 형식 중 가장 높은 복잡성을 요구하는 장르가 BEV와 ICEV가 혼재되어 있는 PHEV다. 테메라리오는 람보르기니의 V8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3개의 전기 모터가 결합되어 920Hp의 최고 출력, 74.4Kg.M의 최대 토크를 달성한 공학 기술의 산물이라 볼 수 있다.

테메라리오 한국 최초 공개 행사에는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CEO '스테판 윙켈만'이 직접 자리했다. 대한민국은 아태 시장의 3위 고객으로 정말 중요한 입지라는 점, 그리고 테메라리오와 함께 진정한 혁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 기쁨을 표현했다. 뒤이어 아태지역 총괄자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는 테메라리오가 지닌 V8 트윈터보 유닛이 자연흡기 엔진과 대등한 수준의 응답성을 재현해냈다는 점, 그리고 차원이 다른 성능은 물론 안락함까지 겸비하게 된 람보르기니의 차세대 슈퍼카라는 말을 더했다.

테메라리오에 채택된 4.0L V8 트윈터보 엔진은 그 자체로 최고출력이 800Hp에 달한다. 최대 회전수가 무려 10000RPM에 달하는 고회전형 엔진으로, DLC 코팅을 통해 내구성을 확보했다. 함께,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위치한 고출력 모터가 효율성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이 모터는 터보차저 하우징에 통합되어 있고, BISG의 역할과 함께 터보 래그를 최소화한다. 참고로 전기 모터는 총 3개, 각각 150Hp의 최고 출력을 발휘한다. 나머지 두 개의 모터가 전륜 구동을 담당하여, 총 300마력 수준의 전륜 구동력으로 트랙션을 제어하게 된다.

이 전기 프론트 액슬의 무게는 73Kg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합산 출력 920Hp라 서술했다. 변속기는 새로 개발한 8단 듀얼 클러치, 콤팩트한 사이즈가 특징이다. 배터리팩은 LG에너지솔루션의 파우치 셀로 구성되며, 용량은 3.8kWh다. 최대 7Kw 급 완속 충전을 지원하여 30분 만에 완충이 가능하다. 그 결과 공차중량 1690kg, 제로백은 2.7초, 최고 시속 343km의 스펙을 지니게 된다. 주행 모드는 총 13가지, 도심 주행부터 장거리 고속까지 각각의 환경과 의도에 맞는 엔진과 하이브리드 모드를 세팅할 수 있다.

차량에 활용된 스페이스 프레임은 하이브리드 기관의 높은 응력을 견딜 수 있도록 상향 설계되었다. 차체는 알루미늄 소재이며, 신공정 합금 소재를 활용하여 차체의 구조적 복잡성은 낮추고 무게를 최적화한다. 무엇보다 월 용접 횟수를 대폭 줄여, 기존 우라칸 대비 용접 비드 길이가 80%나 감소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테메라리오의 차세대 섀시는 비틀림 강성이 20% 이상 향상되었고, 동시에 중량 증대는 최대한 억제했다. 실내 공간 측면에서 헤드룸은 34mm, 레그룸은 46mm 더 넓어졌고 시야 각도도 4.8도가량 개선된다.

비단, 공학 기술의 차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도 나타난다. 테메라리오는 극한의 공기역학 기술을 담아 고속 안정성과 냉각 성능, 그리고 제동 효율성에 대한 한계 성능을 개선한다. 헤드라이트의 DRL부터 윈드 디플렉터가 있는 라이트, 심지어 사이드미러 디자인까지, 사이드 라디에이터의 유입량 확보를 보조하는 역할이다. 휠 아치 그릴은 슬립 스트림을 최소화하고 다운포스의 위치를 옮기는 Cd, Cl 양방의 성능을 증대한다. 루프와 언더커버까지 접지력 증가 및 항력 감소에 최적화된 형태, 전면 서스펜션 링크에 고정된 디플렉터는 브레이크 냉각을 돕는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람보르기니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체역학으로 빚어진 테메라리오의 날카로운 디자인은 그 한 대만의 모습으로도 월등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 디자인에는 간결함, 명확성, 선명함, 인식 가능성을 특징으로 하는 페르소나를 선보이고자 했다고 한다. 그런 의도가 느껴지는 직관적이고 순수한 디자인이다. 날카로운 직선, 상어를 연상시키는 대담한 측면 라인, 그리고 곳곳에 활용되어 있는 육각형의 디자인 요소들은 람보르기니만의 강인하고 근육질적인 인상을 강화한다.

아울러 람보르기니는 '애드 퍼스넘'이라는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알레게리타' 패키지를 추가하는 경우 차체 중량이 25Kg 절감된다. 이 패키지는 다양한 카본 파이버 파츠와 휠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후면부를 두르고 있는 CFRP의 화려함이 돋보인다. 차체 중량이 가벼워지지만, 공력 성능은 더욱 개선되기 때문에 후륜 다운 포스가 증가한다고 한다. 전면 디자인은 간결함이 돋보였다면, 후면 디자인은 그야말로 과시적이다. 차체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머플러 팁이나 거대한 디퓨저, 범퍼 틈으로 보이는 거대한 광폭 타이어 등등 특징 요소가 상당히 많다.

인테리어는 '파일럿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항공기의 콕핏을 가져다 두겠다는 의미, 빨간색 커버로 감싸져 있는 스타트/스톱 파워 버튼이 감성 요소다. 스티어링 휠은 레이싱에서 영감을 받았고, 송풍구는 육각형을 형상화한다. 당연히 시트 포지션은 낮고 안정적이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8.4인치 센터 스크린, 그리고 9.1인치 동승석 디스플레이로 인터페이스를 구축했다.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부분은 실내 소재, 슈퍼카에 대한 선입견과 다르게 카본, 가죽, 마이크로 파이버 등등 소재감 자체가 고급스러운 편이다.

물론 멀티미디어 시스템도 강화했다고 설명한다. 인터페이스 시스템과 그래픽을 최적화하고, 몰입형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 그리고 테메라리오에는 3개의 카메라와 전용 제어 장치와 녹화 기능도 새롭게 탑재된다. '비전 유닛' 시스템은 차량에 기록된 모든 경험을 불러올 수 있게 하며, 람보르기니 Unica 앱을 통해 원격 주행 통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앱에서는 차량 추적 시스템까지 지원할 수 있다. 참고로 오디오는 이탈리아의 '소너스 파베르' 타이어는 람보르기니의 오랜 파트너 '브리지스톤'의 포텐자 제품군이 적용되었다.

위와 같은 변화를 맞이한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는 결과적으로 우라칸 대비 50% 수준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감축했다고 한다. 사실 배기가스 감축은 기업 차원의 목표다. 하지만 슈퍼카로서의 성능과 감성 가치까지 모두 발전한 모습이었다. 단 한편의 글에 상세한 개선점을 담아내기 어려운 수준, 람보르기니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테메라리오에 부여했다. 아마 슈퍼카라는 슈퍼카라는 수식어를 내걸고 매력적이지 않은 자동차는 없을 것이다. 단, 람보르기니는 탄소중립이 강요되는 시대에서도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사진: 유현태

유현태

유현태

naxus777@encar.com

자동차 공학과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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