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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상품성 개선, 볼보 신형 XC60 최초공개 현장취재

볼보 자동차 코리아 '신형 XC60' 최초 공개 현장에 방문했다. 볼보 XC60은 글로벌 시장은 물론 한국 시장에서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중형 프리미엄 SUV다. 2023년에는 수입 SUV 중 단일 차종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바 있고, 지난 2024년에는 수입 중형 SUV 중 판매량 1위를 달성한다. 심지어 판매량은 2.2%가 증가했던 수치다. 현재 XC60은 볼보 자동차 코리아의 전체 판매량 중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한국 시장의 성공을 이끌어낸 주역이라고 볼 수 있겠다.

께 XC60은 올해 2025년 상반기 마감과 함께 브랜드 역사상 최다 판매 차종으로 등극한 바 있다. 누적 판매량은 270만 대를 넘어섰고, 이는 볼보 '240'이 세웠던 기존 기록 약 265만 대의 판매량을 경신한 실적이다. 볼보 240은 1974년부터 1993년까지 약 19년간 판매된 볼보의 대표적인 패밀리카였다. 특히 라인업 중 스테이션 왜건의 인기도가 가장 높았고, 당대 자동차의 보급률을 생각하면 그 권위적인 인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패밀리 타입 크로스오버를 지향하는 XC60은 2008년 최초 출시 이후 약 17년간 판매 중에 있다.

2017년 공개된 2세대 XC60은 90클러스터와 같은 SPA 플랫폼을 공용하며 본격적인 중형 프리미엄 SUV 시장을 공략한다. 출시 이후 '2018 세계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탁월한 상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2021년 1차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전 라인업 전동화를 달성했고, 올해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가 감행된다. 역시 90 클러스터의 변화처럼, 디자인의 일부를 가다듬고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강화하는 방식이었다. 또한 에어 서스펜션 기반의 액티브 섀시를 B5 울트라까지 확대 적용했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가격 경쟁력으로 한국 시장에 정식 출시된다.

최초 전시 차량은 모두 B5 ULTRA AWD 트림이다. 익스테리어 디자인은 말 그대로 부분적인 변화를 거쳤다. 90 클러스터의 변화와 같이 '사선의 미학'을 담은 신규 라디에이터 그릴이 중점이다. 비대칭적인 패턴과 정교한 마감은 더욱 대담한 첫인상을 구현해 준다. 그리고 Ultra 전용 20인치 신규 디자인 휠을 적용하여 신형 모델의 차별성을 더했다. 그 외 등화류나 범퍼 등 전체적인 구성요소는 이전 모델과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가 임박한 시기에도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했던 판매 동향을 보면, 굳이 도전적인 디자인 변화는 지양하는 바가 옳겠다.

대신 신형 XC60부터는 기존 울트라 브라이트 외 '다크' 테마를 추가 선택지로 제공하기 시작한다. 울트라 브라이트는 정제된 형상의 범퍼와 크롬 액세서리로 '차분함'을 강조한다면, 울트라 다크는 역동적인 디자인의 범퍼와 각종 블랙 하이그로시 데코로 '스포티함'을 가미해 준다. 구체적으로 사선형 그릴은 전부 검은색으로 도장되었고, 범퍼에서는 하단부 스커트 형상이 돌출되어 있다. 리어 범퍼도 보다 복잡하고 날렵한 형상으로 변경되는데, 신규 20인치 휠은 두 디자인 테마가 공유하는 모습이다. 아무렴 XC60의 정제된 외모는 공격적인 분위기까지 훌륭히 소화해 낸다.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새롭게 적용된 11.2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다만 스크린 크기만을 개선한 건 아니다. 센터 콘솔의 배치를 조정하여, 디자인상으로 더욱 정돈되고 사용에도 편리한 구성을 택했다. 또, 스티어링 휠의 엠블럼과 데코가 더욱 정교하게 가꾸어진 모습이며, 핵심 사양 Bowers & Wilkins 오디오 스피커 메시 커버 형상을 교체한다. 최고급 나파가죽을 활용한 레더 시트, 리얼 우드를 활용한 대시보드 마감 등 전체적으로 고급스럽고 안락한 실내 공간은 현대적인 '스칸디나비아 리빙 룸'을 연출했다고 한다.

새롭게 적용된 11.2인치 센터 스크린도 단지 화면 크기만 확장된 게 아니다. 프로세서로 퀄컴의 차세대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을 적용하고, 고해상도 스크린을 활용하여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빠른 응답성과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브랜드의 차세대 디지털 운영체제 'Volvo car UX'가 탑재된다. 볼보 자동차 코리아가 오랜 기간 공들여온 한국 현지화도 꾸준히 발전하는 중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티맵 오토 업데이트는 물론, 수입차 최초로 네이버 차량용 웨일 브라우저를 탑재했다. 그 외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스토어에서 설치할 수 있다.

마지막 핵심 변화는 '액티브 섀시'의 적용이다. 에어 서스펜션을 바탕으로 하며, XC60 B5 울트라 등급부터 기본 탑재된다. 초당 500회 수준의 노면 모니터링을 통해 최적의 승차감과 핸들링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한다. 고속에서는 차고를 낮추어 효율성과 안정성을 개선하고, 험로에서는 승차감 개선을 위해 자동으로 지상고를 높여준다. 주행 모드에 따른 지상고 및 감쇠력 조정은 기본, 승하차 시 차고를 낮추어주는 보조 기능 또한 지원한다. B5 울트라는 사실상 주력 트림인 만큼, 에어 서스펜션의 기본 적용은 상당히 공격적인 시장 전략으로 느껴진다.

아울러 XC60 B5는 배기량 2.0L급 직렬 4기통 가솔린 싱글 터보 엔진과 48V MHEV의 조합으로 구성된다. 최고 출력 250Hp, 최대토크 36.7Kg.m 수준의 넉넉한 파워를 제공한다. 변속기는 8단 토크컨버터로 전 사양 AWD가 기본,공인연비는 10.7Km/L다. PHEV 기반의 T8은 1회 충전시 최대 61Km까지 순수 전기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가격은 B5 AWD 플러스는 6570만 원, 울트라는 7330만 원, T8 AWD 울트라는 9120만 원으로 인상 폭을 억제했다. 참고로 B5 AWD 플러스와 T8은 '다크 테마' 디자인 선택이 불가능하다.

이번 신형 XC60 최초 공개 현장에서 볼보 자동차 코리아는 실제 주행이 가능한 240 스테이션 왜건을 공수해왔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최다 판매 차종의 세대교체다. 다만 두 모델이 지향하는 바는 더욱 큰 브랜드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볼보 240은 1974년 140 시리즈의 후속으로 출시했고, 다재다능한 실용성은 물론 운전의 재미를 겸비한 차량으로 평가받았다고 한다. 전면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을 새롭게 도입한 모델이었고, 세계 최초로 람다 센서를 적용한 가솔린 엔진은 배기가스 정화 및 유해 물질 절감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볼보는 그 시작부터 '안전한 자동차'가 기업의 슬로건이었다. 240 역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설계를 지녔다. 크럼플 존을 확보하기 위해 범퍼는 더욱 크게 과장되고 돌출되어 있으며, 도어 빔을 강화하여 탑승객을 더욱 안전하게 보호했다고 한다. 그 결과 미국 교통안전국 NHTSA의 충돌 시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정성을 인정받는다. 오늘날 볼보가 말하는 '인간 중심'의 브랜드 철학은 아주 오래전부터 선행되어 온 것이다. 그 정신을 이어받은 XC60은 오늘날의 자동차 산업에서 더욱 중요한 가치로 인정받기에 높은 판매량을 이끌지 않았을까 싶다.

볼보 신형 XC60 최초 공개 현장에 방문했다. 디자인 변화에는 소극적인 모습이지만 기존부터 완성도가 높았다는 점을 이해한다. 그리고 새로운 선택지로 제공되는 울트라 다크 테마 디자인은 스포티함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대안이 되어줄 것이다. 디지털 인터페이스의 현지화는 볼보 자동차 코리아가 매 순간 업계를 리드하는 수준, 무엇보다 중형 SUV 시장에서 에어 서스펜션을 보급하는 전략은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겠다는 볼보의 굳은 의지가 느껴진다. 더욱 완벽한 크로스오버로 돌아온 XC60의 인기는 꾸준할 것이다.

글/사진: 유현태

유현태

유현태

naxus777@encar.com

자동차 공학과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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